마짱◀ 판단했지만 얼굴은 밝지 못했다 사내는 매의 다리에 묶인 전통을 풀었다. 그 안에는 돌돌 말린 서신 마짱 이 들어 있었다. 사내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마짱 "드디어 세상에 나가게 되는 것인가? 전쟁의 왕을 사냥하러..." 마짱 그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계곡 곳곳에서 사람들이 불쑥불쑥 일어섰 다. 마짱 한결같이 어깨에 푸른 늑대의 문양을 새긴 사람들, 그들은 이곳을 청랑전(靑狼殿)이라고 불렀다. 마짱 제2장 철산탈출(鐵山脫出) 마짱 천향루(天香樓)는 태원(太原)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기루였다. 이 마짱 곳에 항상 대기하고 있는 기녀의 수만도 무려 이백여 명에 달했고, 그 들 대부분이 시서예화(詩書藝畵)에 능통해 계집을 좋아하는 한량은 마짱 물론이고, 산서성 인근의 이름난 문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마짱 수많은 미녀들 중에서도 특히 매난국죽(梅蘭菊竹)이라 불리는 네 미녀는 미모가 출중하고, 각지 시서예화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특급 기 마짱 녀로 분류되었다. 마짱 그들 중 한 명과 하루를 보낼 때 소요되는 돈이 은으로 스무 냥이었 다. 은 두 냥이면 사 인 가족이 한 달을 넉넉히 생활할 수 있는 현 상 마짱 황을 볼 때 스무 냥이면 서민들의 일 년치 생활비에 육박했다. 서민들 은 감히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여인이 바로 매난국죽이었다. 마짱 더구나 매난국죽에게는 자신들만의 기준이 있어 기준에 미달한 자 마짱 는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같이 자리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매난국죽 과 술자리를 했다는 것은 그가 남자로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묘한 마짱 기류가 태원 전역에 형성되었다. 때문에 오늘도 천향루에는 돈을 싸 짊어지고 오는 한량들과 문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마짱 천향루의 정문에서는 묘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짱 정문에는 커다란 마차가 서 있었다. 천향루의 정문을 지키는 사내들 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세 갈래 마짱 로 기른 염소수염에 푸른색의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는 천향루의 총관 인 하춘봉이었고,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중년의 남자는 마차를 몰 마짱 고 온 마부였다. 마짱 그들을 바라보는 정문 무사들의 얼굴에는 곤란하다는 빛이 떠올라 있었다. 마짱 "아니, 왜 매난국죽 중 한 명도 부를 수 없단 말이오? 이곳 태원을 다스리는 부주님이 오셨는데 어찌 이리 무례할 수 있단 말이오?' 마짱 "저도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허나 이미 그 아이들은 모시고 마짱 있는 분이 있기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니, 네 명 모두 시중을 들고 있다는 게 말이 되오? 그것도 네 명 마짱 이 한 사람을." 마짱 "저도 어이가 없지만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 아이들은 며칠 전부 터 손님 한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절 마짱 대로 모시지 않기에 저희들도 난감한 차였습니다." 마짱 하춘봉의 얼굴에는 난감한 빛이 가득했다. 벌써 며칠 전부터 천향루의 정문에서 벌어지는 똑같은 풍경이었다. 마짱 산서성에서 이름깨나 날린다는 문인들이나 귀족들은 매난국죽을 만나 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아야 했다. 매난국죽 네 여 마짱 인이 모두 한 사람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짱 천향루의 입장에서도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매난국죽 네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천향루 총수입의 반이 넘었다. 그런데 며칠 마짱 전부터 네 사람이 돈 되는 장사는 마다하고 돈 안 되는 한 사람에게만 매달려 있으니 천향루에는 막대한 타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마짱 를 쫓아낼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마짱 '에구∼! 그런 귀신한테 어떻게 당해? 아마 태원의 모든 병사들이 달려도 그에겐 안 될거야.' 마짱